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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와 종교개혁자 베자(Beza)
아티클/개혁파 교회사

코로나 19와 종교개혁자 베자(Beza)

2021. 5. 6. 18:43

 

 

베자는 경직된 신학자?

 

종교개혁자 칼빈(Calvin)은 잘 안다. 그러나, 베자(Beza)는 모른다. 만일 칼빈에게 관심이 있다면, 『칼빈의 생애와 사상』을 반드시 읽어봤으리라! 그러나, 칼빈을 옆에서 지켜보며, 그 책을 저술한 베자에게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그는 누구일까? 한 마디로 칼빈의 동역자이면서 후계자였다. 사실 칼빈을 안다면, 베자를 알 만도 하다. 그러나 칼빈에 비해 베자는 감추어진 인물이다.

 

왜 베자는 감춰졌을까? 현대 학자들이 심어놓은 하나의 편견과 관련이 깊다.  본래 칼빈의 신학은 따뜻했으나, 후대 정통주의 신학이 지나치게 학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돌변했다는 편견이다. 현대 학자들은 정통주의가 이런 양상을 보인 원인으로 베자를 지목했다. 즉 '칼빈은 따뜻했으나, 베자와 그 후대는 경직됐으므로, 칼빈에게 집중하자'라는 식의 분위기가 오랫동안 학계에 팽배했던 것이다.

 

 

 

베자는 따뜻한 신학자

 

베자는 정말 경직된 사람일까? 양신혜 교수는 “이런 선입견에서 벗어나 베자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생애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지면상 베자의 생애를 전부 다룰 수 없으나,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몇 가지 모습들만 간추려서 보도록 하자.

 

 

시(Poem)를 사랑한 베자

베자는 시를 사랑했다. 그의 아버지는 법관이 되기를 원했으나, 그는 법 공부를 중단하면서까지 라틴 시에 오래 심취했다. 심지어 베자는 라틴 시집을 출판하기까지 했는데, 이 시는 음탕한 내용이 다분했다. 물론 주님을 참되게 영접하고 종교개혁가로 전향한 뒤에는 과거 출판한 시를 모두 처분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문학적 재능까지 처분한 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온전히 사용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결과물이 1562년 완성된 『위그노 시편 찬송』(The Psalms of David)이다. 이 시편 찬송은 훗날 큰 인기를 끌어, 20개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대중적인 찬송이었다.

 

 

쉽고 명료한 설교

베자의 설교는 '꼰대' 혹은 '경직됨'과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그는 신학자의 권위에 호소, 지나친 원어 사용, 이론적이며 추상적 표현도 모두 피했고, 아주 단순하며 명료한 설교를 지향했다. 제네바 아카데미에서의 교수 사역을 할 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제네바뿐 아니라, 유럽 각처에서 유학생이 몰려들 정도였다.

 

 

교회를 위한 신학

베자가 제네바 아카데미의 교수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그는 그 제의를 처음에는 거부했다. 그 이유는 감각적 본성으로 쓴 과거 자신의 시(poem)가 교회의 평판을 훼손하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칼빈은 다시 베자에게 교수직을 제의했고, 그 제안의 핵심은 바로 “교회의 유익”이었다. 베자는 그의 제의를 받아드렸고, 제네바 아카데미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훗날 칼빈은 “나를 아버지보다 존경해준 베자가 아니었다면, 나는 매우 냉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사건들로 비추어볼 때, 그를 경직되고 사변적인 신학자로 평가하는 건 큰 오해이다. 그의 신학적 자세는 오히려 교회를 위한 신학, 곧 현장에 적실하고 성도를 배려하는 유려한 측면이 더 강하다. 

 

 

 

 베자의 『흑사병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1579)

 

흑사병이 창궐할 당시, 개혁교회 목사였던 크리스토프 뤼타르트(Christoph Luthard)는 “흑사병이 전염성이 있기 때문이 아닌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벌이기 때문에 치명적이다”라고 가르쳤으며, 그는 흑사병에서 절대로 예방책을 강구하거나 병균에서 도망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흑사병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저서를 작성했다. 라이트(Shawn D. Wright)에 따르면,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질문: 흑사병은 전염병인가?

당시 어떤 이들은 흑사병의 자연적 원인을 부정했다. 흑사병이 특정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기 때문에, 그 죄를 범한 사람만 질병에 감염되고, 죄를 범하지 않은 사람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누구도 흑사병을 피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베자는 이러한 견해를 철저하게 비판하며, “2차 원인”을 언급한다. 하나님은 만물을 섭리로 다스리시는 “1차 원인”이 되시지만, 자연적 전염이라는 “2차 원인”을 사용하셔서 그분의 뜻을 실행하신다는 것이다.

 

베자는 이에 대한 성경적 근거로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 파리, 개구리 등과 같은 재앙들을 언급한다. 또 합리적인 근거로 “경험”을 말한다. 당시 흑사병이 공기로 전염되고 있음은 경험적으로도 너무 분명하다는 것이다. 베자는 성경의 하나님이 천사를 통해, 공기를 다스리시듯(계7:1), 현재 전염병이 1차 원인이신 하나님을 통해, 2차 원인인 자연의 질서로 이 땅에 주어졌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질문: 흑사병에서 도망가야 하는가?

어떤 이들은 흑사병에서 도망하는 것을 죄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생존을 위해 도망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양자 중에 무엇을 택해야 하는가? 베자는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도망치는 것보다 머무는 게 낫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베자는 실상 전자와 후자를 모두 비판하며, “하나님의 목적”에 주목한다. 하나님의 목적은 죄인이 죄를 자각하고,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도록 이끌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즉 회개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가 없이 스스로 “진멸”을 자초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물론 그의 초점은 어디까지나 회개와 이를 통한 하나님의 계명 실천이다. “이웃 사랑”의 계명을 저버리고, 이웃과 가족을 버리고 도망한다면, 그것은 “회개”라는 하나님의 목적과 어긋난다. 반면, 이웃을 돌보는 의무와는 무관하게 “하나님의 심판임으로 무조건 머물라”라는 주장도 하나님의 목적을 '회개'가 아닌 '진멸'로 오해한 행동이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

 

우리는 전염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결국, 베자의 따르면, 우리는 ‘1차 원인’과 ‘2차 원인’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즉, 2차 원인(자연적 원인)에 대한 대처, 마스크, 방역,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노력에 최선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 1차 원인도 하나님께 있으며, 하나님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잊어선 안 된다.

 

베자는 흑사병의 근본 원인이 하나님의 진노라고 지적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병을 통해, 사람의 진멸이 아닌, 회개를 원하신다. 따라서 1차 원인과 2차 원인, 어느 하나를 배제하지 않고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한다면, 우리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즉 전염병은 근본 원인이신 하나님의 주권으로 주어졌다.

 

그분의 주권 아래에서 자연적인 원인으로 전염병이 발생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적 원인(2차 원인)을 통한 예방법과 치료법을 찾고, 근본적 원인이신(1차 원인) 하나님께 겸손히 돌이키며 그분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출처: 개혁자 베자(Beza)에게 듣는 전염병의 원인 < 논문 < 주장과 논문 < 기사본문 - 코람데오닷컴 (kscoramd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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