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골고다에서 빈정거림(Sarcasm on Golgotha) - 클라스 스킬더
클라스 스킬더(K. Schilder) 강희현 역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요 19:19) 아이러니와 빈정거림은 같지 않다. 아이러니한 말은 태어나고, 빈정거리는 말은 만들어진다. 아이러니는 즉흥적으로 표현된다. 반면, 빈정거림은 그 말을 반영할 수 있다. 아이러니는 캐리커처를 보고 단순하게 표현한다. 빈정거림은 캐리커처도 보고, 그것을 열정적으로 강화시킨다. 아이러니는 고결하고 고상하다. 반면, 빈정거림은 낮고 비열하다. 아이러니는 부상자들을 치료하지만, 빈정거림은 그들이 말하는 것 같이 빈정거림이 상처를 입힌다. 어떤 사람은 아이러니에 사로잡히지만, 어떤 사람은 빈정거림에 사로잡힌다. 아이러니는 재밌는 것을 관찰하지만, “코미디언”의 높이에 도달하..

모세의 지팡이 (출 4장)
지팡이와 뱀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것(지팡이)을 땅에 던지라 하시매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잡으니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출 4:3-4) 왜 하나님께서는 하필 '뱀'으로 만드셨을까? 하나님의 권능을 더 강력하게 보일 다른 이적도 있을 텐데 말이다. 성경이 그 이유를 딱 집어서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어지는 구절은 이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제공한다. 이는 그들에게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출 4:5) 하나님께서는 지팡이를 뱀으로 만드신 뒤, 꼬리를 잡아 다시 지팡이로 만..

바로의 국고성 : 출애굽기 1, 37-40장
1. “라암셋”에서의 생활 1) 라암셋에서의 초기 생활(창 47-50장) 요셉이 바로의 명령대로 그의 아버지와 그의 형들에게 거주할 곳을 주되 애굽의 좋은 땅 라암셋을 그들에게 주어 소유로 삼게 하고 또 그의 아버지와 그의 형들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에 그 식구를 따라 먹을 것을 주어 봉양하였더라(창 47:11-12) 야곱은 요셉의 생존 소식을 듣고, 온 가족과 함께 애굽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들이 거주한 땅은 위 구절이 말하듯이, 애굽의 좋은 땅, 곧 “라암셋”이다. 사실, 우리는 창세기 후반에서 당시 야곱의 가족이 누렸던 애굽에서의 생활에 관한 여러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첫째로, 그들은 애굽에서도 “목축업”을 지속했다(47:3). 둘째로, 그들은 바로 왕과 주종관계가 아니었으며, 여전히 “하나님..

요셉의 '옷' (창 37-41)
'야곱의 집', 벗겨진 '채색 옷' ...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의 아버지의 아내들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더니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 (창 37:2) 요셉은 형들과 나이 차이가 얼마나 났을까? 맏형 르우벤은 요셉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밭에서 일을 했다(창 30:14). 아마 요셉과 르우벤의 나이 차이는 적어도 15살 이상이다. (요셉이 17세에 노예로 팔렸으므로, 추측상 당시 형들은 대부분 30대이다.) 따라서 (가정을 이룰 만큼) 장성한 형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린 요셉을 시기하고 죽이려 했다는 건, 좀처럼 납득하기 힘들다.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

야곱의 "사닥다리" (2) : 창세기 28장
야곱이 본 "사닥다리"? 야곱은 에서를 피해 가나안 땅을 떠나는 도중이었고, 그는 잠시 벧엘에서 잠을 청했다. 여기서 야곱의 상황은 장자의 축복을 받았다고 해도, 가나안 땅을 떠난다는 점에서 상당히 위태롭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즉,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기 때문에, 그 땅을 떠난다는 건 하나님의 약속과 직결된 문제이다. 어찌보면,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쟁취하려는 전사와 같았으나, 그 약속을 얻기가 아주 힘들어진 "현실", 곧 패배의 기운이 강하게 맴도는 그런 상황 속에 있는 것이다. 여기서 모세는, 몇 마디로, 성자(야곱)가 얼마나 험하고 힘든 여정을 보냈는지 선언한다... John Calvin, Commentary on the First Book of Moses Called Gene..

노아의 포도주 (창세기 9장)
노아의 "음주"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 교회들은 금주 문화를 형성하는 추세이다. 모든 신자가 완전 금주를 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안 마셔야 좋다'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는 한국교회만 주초를 금한다는 말도 옛말이다. 현대인들이 웰빙(Well-Being)을 강조하는 만큼, 교회도 이런 추세에 발맞추고 있으며, 특히 금연과 금주는 누구나 칭찬할 만한 좋은 교회의 문화로 볼 수 있다.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창 3:20-21) 우리의 이런 문화적 상황을 일반화하면, 자칫 성경 해석에 편견을 가질 우려가 있다. '술에 취하는 건 무조건 나쁘다.'라는 문화적 생각 때문에, 포도주를 마시는 모든 성경 인물을 성급히 단죄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