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순전한 예배는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John Calvin, 제네바 시편 찬송(1495) 서문 -
우리가 교회의 역사를 잘 모른다고 해도,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95-)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흔히 루터는 중세 교회(천주교회)의 면죄부(면벌부) 판매를 반대하고 오늘날의 개신교회를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루터가 마치 면죄부 하나 때문에 로마 교회에서 축출당하고, 개신교회를 세웠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사실 그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를 지적했고, 뒤이은 종교개혁가들도 로마 교회의 오류에 반대하며 그들과 맹렬한 투쟁을 벌였습니다.
우리는 중세 교회의 치명적인 문제 중 하나로 “무지”(無之)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성직자와 차별되는) 평신도가 성경을 읽는 것을 금했고, 미사도 알아듣지 못하는 라틴어로만 집례했습니다. 이로 인해, 당시 신자들은 그 누구도 성경을 읽을 수 없었고, 심지어 미사 중에 설교조차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진리에 완전히 “무지”했고, 그들의 신앙은 사제들에게 완전히 귀속된 허수아비와 같았습니다. 사제들은 신자들을 진리보다, 비-성경적 방향으로 인도했고, 결국 그들을 더 큰 심연에 빠뜨렸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면죄부(면벌부)입니다. 애초에 돈으로 죄에 대한 형벌을 감면한다는 것이 도무지 말이 되지 않지만, 성경에 무지한 신자들은 그저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회의 중요한 정신 중 하나는 바로 “이해”에 대한 추구였습니다. 즉, 성도는 마땅히 성경과 교회, 그리고 예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또 이해를 통해 의미 없는 형식이 아닌, 참된 신앙의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본서는 이처럼 교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된 참고서입니다. 실제로 오늘날 많은 이들이 교회의 성도로 살아가지만, 교회의 신앙이나 직분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한, 매주 예배의 자리에 앉아 있어도, 그 순서와 예식들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 채, 그저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이해하는 정도는 다릅니다. 계속 배워도 쉽게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의 선조들의 가르침처럼, 우리는 그저 무지한 상태를 방관함이 아니라, 주의 말씀과 그 말씀대로 세워진 교회와 예배가 무엇인지 배우려 노력해야 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교회와 삶이 주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날마다 힘써 정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본서는 이를 읽는 독자들에게 교회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려는 취지에 쓰여졌습니다. 물론, 본 교회도 시작하는 단계에 있기에 막연한 미래로 불안해하는 성도들에게 장차 방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또 혹여나 이 소개서로 인해 본 교회를 특별하게 여기거나, 다소 이상하게 여기는 일도 없었으면 합니다. 본서를 읽는 여러분은 신자일 수도 있고, 불신자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누가 되었든지 만일 이 부족한 글로 교회가 무엇인지를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본서가 바라는 소정의 목적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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