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교회는 우리 구주께서 그의 말씀에 가르치신대로
영적인 질서에 따라서 운영되어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벨직 신앙고백서 제30조 “교회의 운영”-
교회 질서에 필요성
사회에서의 “질서”
“교회 질서”라는 말이 다소 딱딱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공동체가 과도한 규정과 조항을 내세우면, 그것이 사람을 답답하게 하고 숨 막히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질서나 규정도 없이 '무질서'로 놔두면, 그것은 걷잡을 수 없는 문제를 낳고, 그 문제들이 결국 사람을 더 답답하게 옥죄일 겁니다.
사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자유”는 적절한 “법”을 통한 질서에서 비롯됩니다. 만일, 경찰과 형법이 없다면, 우리는 길거리에서 누군가의 범죄에 두려워 떨 수밖에 없습니다. 신호등과 과속 관련 법규가 없다면, 도로가 있는 곳은 보행자가 갈 수 없는 정말 위험한 장소가 될 겁니다. 이처럼, 우리는 ‘질서’가 없이 참된 자유도 존재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신자의 무리로서, 그곳에는 마땅히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질서’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성경에 따른 적절한 조항과 규정들을 통해 성도들은 교회 생활에 있어서 무엇을 꼭 해야 하고, 무엇을 꼭 지켜야 하며, 또 무엇에 대해서는 온전히 자유로운가를 잘 알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교회 질서가 부재할 경우
만일, 질서와 관련된 어떤 기준과 조항을 제시하지 않으면, 결국 그 교회는 독재적 질서를 형성하게 됩니다. 법을 모르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성도들은 힘 있는 특정 인물의 말만을 듣게 되고, 그 인물의 말이 나중에는 법처럼 여겨지는 겁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교황”과 같은 독재적 직분의 출현을 막기 위해, 이러한 교회 질서들을 작성했습니다. 물론 성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조항만을 작성했고, 또 잘못된 조항으로 성도들을 억압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우리도 선조들이 남긴 이러한 장로교회(개혁교회)의 유산을 잘 활용하여, 질서 있고 건전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교회 질서의 교육
교회가 교회 질서를 제시한다고 해서, 뭔가 새로운 걸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한국에 어느 교회나 교단의 헌법은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지교회는 모두 “정관”(Articles of association)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들은 헌법이나 정관을 실제로 가르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고, 특히 정관의 경우는 비법인사단 등록을 위한 형식으로만 여기곤 합니다.
해외의 개혁교회나 장로교회들은 교단의 총회가 제시하는 “교회 질서”(헌법)에 근거한 지교회의 질서를 작성하고, “성도의 의무”, “직분자의 직무”, “교회의 회의”, “예배 모범” 등을 실제로 교육합니다. 물론 “교회 질서”의 모든 조항을 다 살펴보는 건 아닙니다.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조항과 장로교회 정치의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향후 직분을 감당할 자들에게는 장로교회의 정치에 대한 더 많은 지식과 이해가 요구됩니다.
교회 질서의 권위
“그리스도가 친히 그의 교회의 왕이시다... 그는 신자들의 유일한 스승이요, 교회의 유일하고 영원한 왕이시다.”
- 존 칼빈, 제네바 교회 질서(1541) -
권위의 순서
통상 장로교회의 치리는 '성경', '개혁파 신앙고백서", '교회 질서'(헌법),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최종적 권위는 오직 “성경”에 있고, “개혁파 신앙고백서”는 성경의 권위에 종속되는 성경의 해설서로서 권위를 갖습니다. '교회 질서'는 성경과 신앙고백서의 가르침을 실천적 규정으로서 권위를 갖습니다. 권위의 도식을 굳이 나열한다면, 성경 > 신앙고백서 > 교회 질서(헌법)입니다.
교회 질서를 통한 운영
이런 권위의 도식은 교회의 운영에 대한 밑그림을 제공합니다. 장로교회의 주요 영적인 사안은 당회(치리회)에서 주로 결정하죠. 당회가 이런 영적인 사안을 결정할 때, 그들은 마땅히 교회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당회의 결정들은 당연히 성경을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만일 그 문제에 대한 성경의 내용이 다소 불분명한 경우, 혹은 더 심각하게 성경을 잘못 해석하는 경우, 당회는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교회 역사가 이런 위험성을 잘 반증합니다. 그러므로 당회원들은 이런 점을 고려하여 언제나 성경뿐 아니라 신앙고백서와 교회 질서를 참고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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