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천국)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마 21:43)
'하나님 나라'는 무엇일까? 흔히 '죽어서 가는 천당'으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죽기 전에는 하나님 나라에 절대로(?) 갈 수 없다는 편견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전혀 다르다. 주님은 '여기에 서 있는 사람 중 죽기 전에 하나님 나라를 볼 자가 있다.'라고 말씀하셨다(눅 9:27). 위 구절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빼앗기고”라는 표현을 쓰신다. "얻지 못하고”가 아니라, “빼앗기고”이다. 이 표현은 지금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있다는 뜻이다.
성경에서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 가는 천당’만이 아니라, 이보다 더 넓은 의미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통치'와 관련이 깊다. 쉽게 말해, 하나님 나라는 '(지상) 교회'를 포함한다. 구약의 하나님 나라는 구약의 교회인 국가 이스라엘이고, 신약의 하나님 나라는 말 그대로 “(초대 교회와 그 이후) 교회”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가 교회라는 시각으로 마태복음을 보면, 모든 내용은 훨씬 더 선명해진다.
(간단하게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 = ‘교회’, ‘아직 임하지 않은 하나님 나라’ = ‘천상의 나라인 천국’)
위 구절에서 “너희”, 곧 하나님 나라를 “빼앗길 자”들을 생각해보자. 앞뒤를 읽어보면, 문맥상 그들은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다.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 곧 구약 교회를 다스리는 자들이다. 그들은 구약 시대의 교회를 소유했다. 하지만 예수님을 끝까지 영접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장차 올 신약 교회(초대 교회)를 얻지 못할 뿐 아니라, 구원도 얻지 못한다. 즉 그들은 하나님 나라, 곧 '교회'를 장차 빼앗길 것이다.
한편, 위 구절에서 '열매 맺는 백성', 곧 하나님 나라를 '받을 자'를 생각해보자. 역시 앞 구절을 보면, 이들은 세례요한의 가르침을 듣고, 또 예수님을 영접한 “세리와 창녀들”이다(21:31-32). 물론 더 앞 장을 고려하면, 예수님의 열두 제자도 포함된다(19;27-30). 이들은 구약 교회, 곧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로부터 ‘더러운 죄인’(세리, 창녀)과 ‘이단자’(제자들) 취급을 당한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구원을 얻을 뿐 아니라 장차 신약 교회(초대 교회)를 소유하게 될 것이다(궁금하면 사도행전을 잘 읽어보라). 간단히 말해 이들은 하나님 나라, 곧 교회를 얻는다.
이러한 하나님 나라를 '빼앗기는 자'와 '얻는 자'의 주제는 마태복음 전체에서 반복된다. 마태복음 19장의 내용부터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하나님 나라를 빼앗길 자 | 하나님 나라를 받을 자 |
구원을 위해 자기 의로움만을 의지하는 자 |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예수님만을 구주로 영접하는 자 |
부자 청년(마 19:16-22) | 어린 아이(마 19:13-15) |
“먼저”에서 “나중”이 될 자(19:30, 20:16) | “나중”에서 “먼저”될 자(19:30, 20:16) |
포도원 주인의 아들을 죽이는 자(21:38-39) | 포도원 주인의 아들을 존대할 자(21:37) |
이스라엘(구약 교회)의 종교지도자: 바리새인, 서기관, 대제사장 |
초대 교회(신약 교회)의 열두 사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회개한 모든 자: 세리와 창녀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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