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

(장로교회의) “신앙(Faith)”에 대하여
1. 성경 우리는 성경 66권이 우리 신앙의 최종적 권위를(final Authority) 가지며, 성령의 영감된(inspired), 충분한(Sufficient), 무오한(Inerrant),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습니다. • 최종적 권위(final Authority): 세속 국가의 법이나 사람의 말, 전통, 심지어 교회의 어떤 공적 문서(신조, 질서)조차도 모두 성경의 신적 권위를 넘을 수 없습니다. 즉, 사람이 고안한 그 무엇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의해 판단되어야 합니다. • 성령의 영감(inspiration): 성경의 기록자들은 성령의 조명(illumination)이 아닌 영감을 통해 성경을 완전무오하게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성령께서는 유기적 영감(organic inspiration)으로 기록..

들어가는 말: 이해를 추구하는 교회
“하나님 앞에 순전한 예배는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John Calvin, 제네바 시편 찬송(1495) 서문 - 우리가 교회의 역사를 잘 모른다고 해도,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95-)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흔히 루터는 중세 교회(천주교회)의 면죄부(면벌부) 판매를 반대하고 오늘날의 개신교회를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루터가 마치 면죄부 하나 때문에 로마 교회에서 축출당하고, 개신교회를 세웠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사실 그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를 지적했고, 뒤이은 종교개혁가들도 로마 교회의 오류에 반대하며 그들과 맹렬한 투쟁을 벌였습니다. 우리는 중세 교회의 치명적인 문제 중 하나로 “무지..

(장로교회의) "주일 공 예배"에 대하여 (2)
5. 공 예배의 각 순서에 대한 해설 “하나님 앞에 순전한 예배는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John Calvin, 제네바 시편 찬송(1542) 서문 - 1) 개회: 예배로의 부름 첫 요소: 예배로의 부름 전통적으로 “보튬”(Votum)이라고 불리는 이 예식은 교회로 모인 성도들이 “하나님을 부르는” 겁니다. 물론, “성도가 하나님을 교회로 불러들인다.”라는 식의 뜻은 아닙니다. 애초에 교회로 부르시고, 예배로 모으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즉, 예배로의 부름은 성도를 교회로 불러오신 그 하나님의 이름을 부름으로 반응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께 깊은 존경과 경건의 마음으로 인사의 첫 마디를 올려 드리는 겁니다.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 있습니다”(시 ..

주일 공 예배에 대하여 (1)
공 예배란? “주의 날”(주일)에 (유아를 포함한) 하나님의 모든 언약 백성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직분자의 봉사를 통해, 하나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Public Service)를 뜻합니다. 흔히 말하는 “주일 오전 예배”와 "주일 오후 예배"가 이러한 공 예배에 해당합니다. 공 예배를 하는 이유 예배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과 누리는 교제(koinonia)이고, 하나님에 대한 섬김(service)이며,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것(Worship)입니다. 성경은 창세기의 아담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창조되었고, 또 천상에서도 영원토록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즉, 사람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유로 다른 무엇을 말할 수 없습니다. 본래, 사람은 “하나님을..

장로교회(개혁교회)를 소개합니다
교회 정치와 예배 모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재한 현실 속에, 이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글들을 차근차근 정리해서 올리고자 합니다. "교회 소개서"라고 보시면 될 듯하네요.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될 것 같습니다. 목차(Content) 들어가는 말 교회가 속한 교단 교회의 정체성과 비전 교회의 신앙과 질서 1. “교회의 신앙(Faith)”에 대하여 2. “교회의 질서”에 대하여 교회의 표지 3. “말씀”에 대하여 4. “성례”에 대하여 5. “권징”(치리)에 대하여 교회가 정하는 모임들 6. “주일 공 예배”에 대하여 7. “기타 모임(기도회)”에 대하여 8. "가정 경건회"에 대하여 교회의 직분, 회의, 회원권 9. “직분”에 대하여 10. “교회의 회의”에 대하여 11. “교회의 회원권”에 대하여 ..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 무엇인가요?
“꼭” 기억할 요점들! 1) “영광”은 우리가 “만들어” 드리는 게 아니다! “영광”이라는 단어는 본래 “무겁다”(카보드)라는 뜻입니다. 즉, 성경에서 하나님이 영광을 나타내시는 건, 하나님께서 무게를 잡으시는 거예요. 이게 실은 좀 어감이 이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영광이란, 하나님께서 그분의 존엄함, 위대함을 웅장하게 드러내시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때는 마치 “이게 나야! 어때 대단하지?”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실제로 출애굽기를 잘 읽어보세요. 하나님의 영광은 “구름 기둥”, “홍해의 기적”, “만나”, “성막을 덮은 구름”에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때, 영광을 나타내는 “구름”이나 “만나”, “홍해의 기적”은 전부 사람이 만든 게 아니에요. 하나같..

"오직 그리스도"란 무엇일까요?
“꼭” 기억할 요점! 1)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의미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쓰지만, 의미를 모르고 “그리스도”가 마치 예수님의 이름처럼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라는 말은 구약의 “메시아”와 똑같이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뜻합니다. 일종의 “호칭”에 해당하는 거예요.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을 받으신 예수님”이라는 뜻입니다. 2) 구약에서 “기름 부음을 받은 자”는 “왕, 제사장, 선지자”로 등장한다. 성경을 읽어보면, 기름 부음을 받은 자들은 항상 “왕”이 되거나, “제사장”, “선지자”가 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이들은 기름 부음을 받아서, 이스라엘의 거룩한 “직분자”가 되는 거예요. 3) 구약에서 “왕, ..

"오직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꼭 기억할 요점들! 1) “오직 믿음”은 믿음만으로 모든 걸 해결하라는 뜻이 아니다. 학생이 학교에서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직 믿음”으로만 시험 점수 만점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죠. 당연히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직 믿음”은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믿음으로만 해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만일 학생이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는데, “너는 믿음이 없어서 그렇게 된 거야”라고 말한다면, 그 말은 잘못됐다는 거예요. 2) “오직 믿음”은 구원의 범주에서만 “오직 믿음”이다. 중세 천주교회는 사람이 구원을 얻으려면, “믿음”+“선행”이 필요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즉, 믿음으로는 구원에 필요한 “의”를 얻을 수 있으나, 살면서 범한 죄값..

"오직 성경"이란 무엇일까요?
꼭 기억할 요점들! 1) “오직 성경”은 신앙의 규범을 알려주는 책으로서, “오직”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인생의 모든 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늘 저녁에 무슨 음식을 먹어야 할지, 내일 무슨 옷을 사야 할지, 무슨 신발을 사야 하나님이 기뻐하실지 알려주는, 그런 책이 아니라는 거예요. 우리가 성경을 가지고, 억지로 모든 답을 찾으려 하다 보면, 쉽게 이런 오류에 빠질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도대체 무슨 책일까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3문은 성경이 “성도가 무엇을 믿어야 하고, 성도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고 말합니다. 간단히 말해, 성경은 과학책, 역사책, 도덕책이 아니라, “신앙의 책”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회사원, 과학자, 철학자의 눈이 아니..

노아의 포도주 (창세기 9장)
노아의 "음주"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 교회들은 금주 문화를 형성하는 추세이다. 모든 신자가 완전 금주를 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안 마셔야 좋다'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는 한국교회만 주초를 금한다는 말도 옛말이다. 현대인들이 웰빙(Well-Being)을 강조하는 만큼, 교회도 이런 추세에 발맞추고 있으며, 특히 금연과 금주는 누구나 칭찬할 만한 좋은 교회의 문화로 볼 수 있다.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창 3:20-21) 우리의 이런 문화적 상황을 일반화하면, 자칫 성경 해석에 편견을 가질 우려가 있다. '술에 취하는 건 무조건 나쁘다.'라는 문화적 생각 때문에, 포도주를 마시는 모든 성경 인물을 성급히 단죄하는 것..